사랑도 해야겠고 ... 2002-10-28   병원엘 다녀왔다 무엇이 두려운게 아니라 왠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어느 분은 평생 병원을 등지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만큼 살다 갔는데.. 불혹이 넘어서면서 미술하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나를 돌아보게 했었다 그 뒤로 정리랍시고 몇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언젠고 두려움없이 갈거고마 하고.. 사실 지금도 미련이 별로 없다 명분을 찾던 중 몇년전 영세를 받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가치를 내 안에 두지 않고 주님에게 두었다 나에게 주어진 교만어린 작은 재주들... 사실 그 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조상님들로 부터 내려온 유전자적 요인이 있을 거고 부모님의 양육 환경이 더해 졌고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치면서 토해낸 나의 숨결일 뿐 더구나 그 재주 또한 나의 것이 아닌 주님이 잠시 빌려주신 거라는 사실에 남은 생애에 지향점은 나를 원하는 곳에 나를 보시하는 것이다 정녕 내 할일이 이승에 없다면 저승으로 가야할 것이고 아직 져야할 이승의 짐이 남았다면 그냥 이승에 남겨지는게 아니겠는가 내가 선택할 것도 아니고 더구나 나에게 그런 힘도 없다 그것은 오로지 주님이 결정할 문제일 뿐... 지난 한 주일간은 알수없는 증상으로 병원의 각종 최신 장비들의 여진과 정신적인 시름을 했다 친구에게 오늘 오늘 같은 날만은 하고 이해를 바랐지만 야속한 마음에 어제는 저녁 강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낮부터 몇 잔의 술을 마셨다 오늘 중요한 검사가 남아 있었는데.... 결국 오늘도 4시간여에 걸쳐 행해진 긴 검사를 마지막?으로 다음 검진때까지는 별문제 없다는 보증수표를 받았다 보통 2년 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보는게 좋다하니 그 정도 기간은 보장 받은 셈이다 태어나서 이번 처럼 정밀하게 검사를 받아 본적이 없다 아주대학 조박사님의 배려가 컸다 덕분에 앞만 보고 달려온 길이라 이젠 쉴 때가 되었구나 하고 잠시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보증수표 덕분에 해야할 일도 많아졌다 작업실 식구도 다시 구해야겠고 사랑도 해야겠고 작업도 해야겠고.. 어쩌겠는가 다시 주어진 삶인데 아직은 멀었다고 하시는 것을 거역할 수도 없고 교만의 극치를 달리지 않도록 해야겠지..... 강의중에 힘이 없어 보였는지 이러한 내역을 알리 없는 어느학생의 격려 메일에 어제 강의에 힘 없어 보인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이러한 고백을 남깁니다 ****************************** "어제 선생님한테 여쭤볼것도 많았는데 샘얼굴뵙고 말문이 쏙 들어가자나요 ㅠㅠ 그러니 기운내세요 저는 미술학원에 학생들보면 수업전엔 아무리 머?같아도 웃음나오는데 저희가 사랑스럽진 않나봐요 하긴,,ㅋㅋ 잘할께요 선생님! 기운듬뿍~ 보내드립니다 전해질진 모르지만 일단은 믿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