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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2001 photo by Yang JaeMoon
과연 나는 지금 부자인가
몇일전 어떤 분이 작업실을 둘러보고
날보고 부자라고 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공치사 일망정 처음으로 들어본 소리다
몇번의 작고 큰 육체와 정신의 아픔속에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바보처럼
단 한번도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다짐해본적이 없다
슬픈일이다
돈이 오가는 떼돈판에는 관심이 없으니 가난할 수 밖에 없고
그냥 공유하고 싶은 하지만 생존을 미끼로
보잘 것 없는 지식을 돈으로 팔고 있으니...
그렇다고 쉬임없이 일해 왔지만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통장에 잔고가 달랑 달랑 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인해 현실에 대한 생각을 되도록 피하는
방관자가 되었다
아는 것이라곤 오직 사진뿐...
지남을 후회하지 않지만 솔직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부자라는 소린 너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정녕 그런가
가진자를 부자라 하는데 나는 과연 가진게 무엇인가
부자란 가진자를 의미하는게 아닐 것이란 생각도 해보았다
꼬옥 움추리고 있는 돈 많은 사람? 지식인? 예술인?...
그런게 아니란 생각을 해본다
있고 없고를 떠나 남에게 주는 사람이 부자가 아닐까
줄 수 있는 이 아닌 주는 사람!!!
그래 부자다
이제부터라도 부자가 되어 보자고 다짐해보는 2002년 추석연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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