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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기 위해 두 달간 정신없이 달려 온 것 같다
핑계 아닌 핑계로
머리도 못 자르다
어제 신사동 미장원엘 들르고
잠시라도 옛 추억을 떠 올리며
지금은 가까우면서도 멀어져 버린
가로수길을 걸어보았다
드디어 내일이다
겨울비가 내린다
이슬비되어 내린다
아침이지만 초 저녁 같은 어스러운
남산의 창 밖 풍경이다
늘상 눈 앞에 펼쳐지는 정경을 두고
지난 두 달 동안 셔터 한 번 제대로 누르지 못했다
그래 지금이다
지금 못하면 또 언제이지 모를 시간속으로
묻혀 가겠지
이대로의 모습을 담는다
안개비에 남산 타워도 보이질 않는다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그냥 이대로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담는다
그대를 위한 서곡으로
늘 떠남 앞에서는
그 동안 적지 않은 외유의 경험도
신천지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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