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의 중력 2014-09-02   왼 종일 프로젝트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눈 꺼죽이 무거워 잠시 소파에 누었다가 일어나니 창 밖이 어두워져 버렸고 여름을 보내기 싫은 듯 밤비가 내린다 아차 내가 지금 어디있지 난 어디있지 멍때린 듯 내가 나를 찾는다 이리 갔나 할 정도로 금새인 듯 한데 지남이 빠르다 한가롭다는 것 보다 더 시간을 낼 수 있을 땐 잊히더니 한시도 빨라야 할 시점에 와서야 문득 생각이 여기 미친다 나를 멀리 두고 살아가는 세월 만큼이나 무상함의 중력이 느껴진다 지금은 그리 짬이 없다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중이기 때문이다 며칠 후면 조금 한가? 해 지려하나 아니 이미 새학기가 시작되어버렸는 걸 이게 뭐야 이게 사는거야? 정말 사랑하는거야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야 또 잊히겠지 멍때림의 줄마져 놓아버리겠지 하여도 버림받지 아니한다면 이리 좋은 걸